우리나라는 옛날 못살던 시절에 아궁이에 불 떼느라 집집마다 산에서 나무를 해오고,
산에서 낙엽도 전부 다 긁어갔기 때문에 민둥산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지금은 4월 5일을 식목일로 지정하여 나무심기 행사를 많이 하다보니 봄에는 나무를 심는다고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봄이 되면 전원주택 마당이나 정원의 빈공간에 어떤 나무를 심을지 겨우내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나무심는 시기와 나무의 식재 방법 등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무심는 시기
나무심기 좋은 시기
나무를 심기 가장 좋은 시기는 나무가 휴면상태에 있는 시기입니다.
휴면기는 가을에 낙엽이 지고나서부터 봄에 새싹이 돋을 때까지의 기간을 말합니다.
반대로 나무심기에 최악의 조건은 한여름 7월과 8월입니다.
이 기간에는 높은 기온으로 인해 나무가 증산작용을 많이하는 시기로,
뿌리의 성장이 더뎌 나무를 심었을 때 뿌리가 활착할 확률이 1년 중 가장 낮습니다.
결론적으로 나무심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늦가을 부터 이른봄까지 땅이 얼지 않은 시기입니다.
이때 나무를 심으로 뿌리가 잘 활착하여 좋은 생장을 볼 수 있습니다.
나무심기 좋은 날짜
4월 5일을 식목일로 지정해 두었지만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 등의 기후변화로 인하여 봄이 2주정도 빨리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4월 5일은 늦은감이 있으며, 대체로 3월 20일경에 나무를 심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나무 수종에 따른 식재 시기
대체적으로 나무심는 시기는 비슷하지만 수종에 따라서 조금 다릅니다.
겨울에 입이 떨어지는 배롱나무와 같은 낙엽활엽수는 봄 식재가 가장 좋습니다.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는 활엽수보다 식재 할 수 있는 시기가 조금 더 깁니다.
가을철 식재의 경우에는 활엽수보다 먼저 식재가 가능하고 봄 식재의 경우에는 조금더 늦게까지 식재가 가능합니다.
겨울에도 낙엽이 떨어지지 않는 동백나무, 호랑가시나무와 같은 상록활엽수는 봄 식재가 유리합니다.
봄 식재가 가을 식재보다 유리한 대표적인 나무로는 벚나무, 목련, 자작나무 등이 있습니다.
나무심기는 묘목(어린나무)이 유리
나무는 식재하게 되면 한자리에서 다른장소로 옮기는 과정에서 뿌리가 많이 잘려나가기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이식에 따른 스트레스는 나무가 어릴 수록 적게 받아 수령이 적은 묘목을 심는 것이 뿌리의 활착과 생장에 유리합니다.
좋은 나무 고르는 방법
심기 좋은 나무는 활력이 좋은 나무입니다.
나뭇잎의 색깔이 짙은녹색으로 광합성을 잘 할 수 있어야 하고, 잎이 크고 촘촘하게 달려 있어야 합니다.
줄기는 1년에 30cm 이상 자라는 나무가 좋습니다.
수피(나무의 껍질)는 밝은 색을 띄고 상처가 없는 것이 좋고, 잎이 나지않는 겨울에는 동아(겨울눈)가 가지마다 뚜렷하고 크게 자리잡고 있는 나무가 좋습니다.
나무 이식에 따른 뿌리 보존 상태
나무를 이식하거나 묘목을 식재할 때 뿌리의 보존은 보통 나근묘, 용기묘, 근분묘로 옮겨지게 됩니다.
- 나근묘는 뿌리가 노출된 상태로 수령이 적은 묘목을 주로 나근으로 심게 됩니다.
- 용기묘는 뿌리가 용기안에서 계속 자라나기 때문에 땅에 심기전에 꼬인뿌리를 잘라주어 뿌리 생장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근분묘는 뿌리에 흙이 붙어 있게 하여 옮겨심는 방법으로, 마대, 부직포, 끈, 철사, 철망, 고무줄 등을 이용하여 뿌리에 흙을 붙인채로 포장하여 옮겨 심는 방법입니다.
나무심기(나무식재) 방법
깊게 심지 않기(중요)
나무를 심을 때 가장 주의할 점은 뿌리를 절대로 깊게 심지 않는 것입니다. 원래 심어져 있던 깊이 만큼만 심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나무의 잔뿌리(세근)은 표토근처에 모여 있어서 깊게 심어버리면 세근이 산소부족으로 호흡이 어려워 잘 발달하지 못하거나 죽어버리게 됩니다.
나무심기의 순서
봄이 되어 나무시장에서 나무를 잘 사와서 심을 곳을 정하였다면 다음과 같은 절차로 나무를 심으면 됩니다.
- 구덩이 파기
- 나무를 식재 할 때 구덩이의 깊이는 약간의 여유가 있을 정도로 얕게 팝니다.
- 나근묘의 경우에는 나무뿌리가 들어가서 여유있게 뻗을 만한 크기로 구덩이를 파줍니다.
- 용기묘의 경우에는 구덩이의 직경을 용기직경의 2배정도가 되도록 팝니다.
- 구덩이를 판 후 바닥이 딱딱할 때에는 10cm정도를 더 파내서 구덩이에 흙을 다시 채워 배수를 증진시킵니다.
- 그리고 구덩이는 가능한 식재하기 직전에 파서 땅속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하고, 구덩이에서 파낸 흙도 그대로 다시 메워야 하기 때문에 흙이 마르는 것을 방지하도록 덮개를 잘 덮어 둡니다.
- 나무를 식재 할 때 구덩이의 깊이는 약간의 여유가 있을 정도로 얕게 팝니다.
- 식재방향 정하기
- 나무를 식재하기 전에 어느 방향으로 넣을지 결정을 해야 합니다.
- 나무는 수관의 발달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이리 저리 돌려보고 더 아름답게 보이는 방향으로 정합니다.
- 나무를 식재하기 전에 어느 방향으로 넣을지 결정을 해야 합니다.
- 흙 채우기
- 구덩이의 흙을 채울때는 구덩이에서 파낸 흙을 보관했다가 그대로 되메워 줍니다.
- 나무가 자라기 좋은 토양을 만들기 위해 되메우기 전에 퇴비를 20% 정도로 섞어서 사용하면 나무의 생장에 좋습니다.
- 화학비료는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시 아주 조금만 섞어 줍니다.
- 땅이 점토층으로 질퍽일 때에는 배수를 위해서 모래나 마사토를 섞어 주거나 유공관을 설치해 주기도 합니다.
- 구덩이에 흙을 채울때에는 1/3씩 채우면서 다지기를 해줍니다.
- 다질때에는 발로 꾹꾹밟아서 근분의 가장자리와 메운 흙이 서로 충분히 결속되도록 밟아줍니다.
- 구덩이의 흙을 채울때는 구덩이에서 파낸 흙을 보관했다가 그대로 되메워 줍니다.
- 관수하기
- 흙채우기와 다지기가 끝나면 관수를 해줍니다.
- 근분의 가장자리보다 더 바깥쪽으로 동그랗게 흙을 돋아서 물턱을 만들어 준 후 충분히 관수를 해줍니다.
- 나무심을 때 충분한 관수는 땅속에서 근분 주변에 공기를 제거하여 근분 주변 흙이 잘 밀착되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 관수를 하면 흙속의 공극을 없애주어 흙이 가라앉으므로 이것을 대비하여 흙을 넉넉하게 채워줍니다.
- 흙채우기와 다지기가 끝나면 관수를 해줍니다.
- 가지치기
- 나무를 옮겨 심을 때 많은 뿌리가 제거되기 때문에 제거되는 만큼 나무 윗부분의 나뭇가지를 제거해 주어 균형을 맞춰줍니다.
- 관수가 끝나고 최종적으로 나무가 자리를 잡게 되면 정면에서 보기 좋게 가지치기를 해줍니다.
- 병든 가지, 부러진 가지, 약한 가지, 맹아지, 중복지를 제거하고 수관의 전체적인 모양을 고려해서 수형을 잡아줍니다.
- 가지치기 할 때에는 제거하는 가지가 전체 가지의 1/3 미만이 되도록 합니다.
- 나무를 옮겨 심을 때 많은 뿌리가 제거되기 때문에 제거되는 만큼 나무 윗부분의 나뭇가지를 제거해 주어 균형을 맞춰줍니다.
- 지주대 설치
- 나무를 심고나서 뿌리가 활착하기 전에 바람에 나무줄기가 크게 흔들리거나 하면 뿌리부분이 교란되어 공간이 발생될 수 있으므로 활착할때까지 지주대를 설치해 줍니다.
- 다만 수령이 적은 묘목에 지주대를 설치하였을 때 뿌리생장에 해가 될 수도 있으므로 수고가 높은 수목들에 대해서 지주대를 설치합니다.
- 자연적인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는 역설적이게도 대지를 꽉 움켜지기 위해 뿌리생장이 촉진되는 것입니다.
- 나무를 심고나서 뿌리가 활착하기 전에 바람에 나무줄기가 크게 흔들리거나 하면 뿌리부분이 교란되어 공간이 발생될 수 있으므로 활착할때까지 지주대를 설치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