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로 들어가게 되는 경우, 그동안 신경 쓰지 않고 살던 여러 문제들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 중 하나가 마을상수도인데요. 마시고 씻고 하는 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수도, 단순히 수도라고 알고 있었지 처음 들어보는 마을상수도라는 개념은 처음입니다.
마을상수도란
마을상수도는 쉽게 말해 광역상수도(또는 지방상수도)가 없는 곳에 설치 되어 있는 마을 단위의 수도입니다. 수도가 없는 곳에 마을 자체적으로 관정을 파고 소규모의 물 저장탱크를 두어 집집마다 배관을 연결하여 작은 수도 시스템을 구축한 것인데요. 일부 산간지역에서는 계곡물을 사용하는 곳도 있지만 보통은 수질 때문에 지하수를 사용합니다.
마을상수도 요금과 관리주체
시골 마을로 이주하고 처음 마주하는 마을상수도라는 개념. 어느 날 갑자기 마을 이장이 수도세를 내라고 한다면 의아한 마음만 듭니다. 왜냐하면 집에 계량기도 설치되어 있지 않고, 요구하는 수도세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을상수도는 마을 자체적으로 물 복지를 위해 마을규모의 수도시설을 설치하여 사용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그 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비용을 몇 해 동안 마을 사람들이 분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장이 요구하는 수도세가 많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이장들이 이주민에게 하나하나 설명하면 좋지만, 사정상 그러지 못한 분들은 갑자기 요구하는 수도세에 당황할 수 있습니다.
마을상수도의 관리주체는 마을이며 보통은 마을 이장들이 관리합니다. 전국적으로 광역상수도(지방상수도)가 깔려있지 않은 거의 모든 시골 마을에 있기 때문에 그 수가 엄청나고 소규모 이다 보니 지자체별로 관리 방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마을상수도의 장단점
마을상수도의 장점은 관정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돈이 적게 든다는 점입니다. 1년에 2만원~3만원 수준으로 물 값이라기 보다는 관정 시설을 운영하는 전기료나 수질검사 비용 정도를 마을 사람들이 분담해서 부담하게 됩니다. 마을에 따라 시설물과 배관공사에 들어간 비용을 분담금 형식으로 걷는 곳도 있습니다. 분담금을 내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수도세가 저렴하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단점도 같이 존재하는데요. 이는 바로 수질과 수량의 적정 유지입니다. 관정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하수가 고갈 된다면 물량이 적을 수 밖에 없는데요. 게다가 수질 또한 관리자가 관리에 대한 철저한 개념이 없다면 수질검사가 늦거나 수질검사 결과가 안좋게 나왔는데도 계속 사용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 할 수 있으며, 수원의 수질도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수질의 적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마을상수도와 광역상수도의 차이
수도법에서 말하는 마을상수도는 급수인구 100명이상 ~ 2,500명이내 또는 하루 20톤이상 500톤 미만 사용하는 규모의 상수도를 말합니다.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시골에서도 수도 수질에 대해 많이 신경쓰는 추세로 각 지자체에서도 광역상수도(지방상수도)를 보급하고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자체나 수자원공사에서 관리하는 수도의 수질이 안전하기 때문인데요. 지자체에서는 광역상수도(지방상수도)를 보급한 지역에서는 마을상수도를 폐쇄하는 조건으로 공급을 하지만 실상은 마을에선 둘 다 사용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리고 지자체에서 마을상수도를 설치하고 관리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는 광역상수도나 지방상수도가 보급되기에는 수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시골의 물 복지 차원에서 지자체에서 마을상수도를 깔아주는 것입니다.
현재 광역상수도나 지방상수도가 깔려있는 시골마을에서는 마실물은 광역상수도를 사용하고 나머지 생활에는 비용이 저렴한 마을상수도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생활하는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하수가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마을상수도를 제대로 폐쇄하는 숙제가 각 지자체별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