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이 되면 저는 항상 동해안의 바닷가를 찾습니다.(바닷물이 차가워질 때 까지)
뜨거운 한여름의 바다는 시원한 물놀이도 좋지만 더 특별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여름 바다에는 다양한 놀거리가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재미있는 바닷가 소라고둥 채집과 요리방법에 대해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바다 소라고둥 채집
바닷가에 도착하면 먼저 자리를 펴고, 스노클 장비를 꺼냅니다.
수경, 스노클(호스), 장갑, 오리발을 준비하고 바다속으로 풍덩 뛰어듭니다.
우선 큰 암초바위들을 더듬으며 뒤져봅니다.
소라고둥은 물 바깥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바다속에는 더 많은 개체들이 있답니다.
물 위에는 많은 분들이 이미 휩쓸고 계시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데요.
반면에 잠수를 조금 하실 줄 아는 분이라면 물속에서 좀 더 널널하게 채집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체력이 금방 깎인다는 단점이 있겠네요.
그래도 물 위에 둥둥 떠다닐 때의 그 자유로운 느낌과 물의 시원한 온도, 그리고 다양한 물고기를 비롯하여 바닷속을 구경하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제주도의 해녀처럼 숨비 소리를 내뱉으며 물 밖과 속을 오가며 한 마리 두 마리 소라고둥을 열심히 잡다 보면 반찬거리를 할 정도로 모을 수 있습니다.
와중에 큰 놈이라도 하나 건지면 횡재라도 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도 있죠.
재수가 좋은 날에는 전복이나 돌문어라도 한 마리 잡을 수도 있지요. 이런 바다는 정말 생명의 보배가 맞는 것 같습니다.
소라고둥을 잡으며 스노클도 하고 꽃게도 잡아보고, 물고기도 잡았다가 놓아줘 보고, 맛있는 삼겹살에 맥주도 한잔하고, 라면까지 끓여 먹고 나면 어느덧 오후 6시가 넘어 물의 온도가 쌀쌀하게 변합니다.
이 때에는 바다에 들어가면 춥습니다.
다이빙 수트를 입는다면 춥지는 않은데, 깊은 바다에 들어갈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영복이나 래쉬가드만 입어도 오후 늦게 까지 충분히 즐기실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해파리들이 유독 많아져서 스노클 하는 중간 중간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잘 살펴 보아야 합니다.
자연산 소라고둥 요리방법
잡은 소라고둥을 맛 보려면 껍질에 붙은 이물질을 물에 씻어낸 후 끓는 물에 삶아 알만 쏙쏙 뽑아 냅니다.
이 때 꽁지 쪽의 똥과 빨판은 떼어 내 줍니다.
소라고둥은 자연산으로 별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맛은 마트에 파는 골뱅이랑 비슷하지만 좀 더 신선하고 고소한 맛이 납니다. 이 상태로 초장에 찍어 먹어도 되지만 일단 냄비에 물을 끓입니다.
몇 분이 지난 후 완성된 “자연산 소라고둥 비빔면“입니다.
맛있게 먹으려 입을 오물오물 거렸지만 어김없이 어금니에서 터지는 “아그작” 소리.
5마리에 1마리 꼴로 모래씹기에 당첨되었습니다.
아이스박스를 하나 더 챙겼어야 했는데 깜빡해서 해감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래서 반정도 먹고 버렸다는 슬픈 결말이.
- 해감팁 : 아이스박스에 바닷물을 넣고 잡은 소라고둥을 넣은 뒤 아이스팩 같은걸 하나 넣어서 두면 집에오는 길에 충분히 충분이 됩니다.
- 소라고둥 채집 장비 : 수경, 스노클, 장갑, 아이스박스, 아이스팩, 오리발(있으면 좋음), 간식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