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에 살면 어떤점이 불편한 것일까요. 도시의 편리한 인프라를 누리면서 살아온 우리는 생활편의가 우리삶에 무척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역세권, 슬세권(슬리퍼신고 다닐만한 거리), 학세권(학교 근처),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종합병원, 번화가 등 인프라들이 우리 집 가까이 있다면 편의성도 그만큼 올라갈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인프라가 가득한 곳에 사람이 몰리다 보니 좁은 땅 덩어리에 수도권에만 밀집되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요즘 “지방시대”라며 언론에서는 수도권에서 벗어나 지방으로 인구가 분산 되어야 나라가 산다며 연신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지방이 좋으면 알아서 자연스레 내려갈 터인데 어떤 점들 때문에 지방에 살기 싫어하는 것일까란 생각을 해보면서 전원주택에 살면 어떤 점들이 불편한 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전원주택의 주변 인프라 부족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수도권과 지방의 인프라 환경차이가 극과 극 입니다. 어디 한 군데 아프면 먼 거리를 이동해 병원을 가야하고, 시골 어귀에 위치한 전원주택 특성상 24시간 편의점 하나 없는 동네에 살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영화 한편을 보려해도 차량이동을, 아이들 등하원할때도 차량이동을 해야합니다. 게다가 제대로 된 학원도 없을 것입니다.
지인들과의 단절
요새는 인터넷과 SNS가 매우발달해 어느 정도 커버가 된다고 하지만 지인들을 한번 만나려면 날을 잡아서 만나야 합니다.
또 한번씩 초대할 때마다 바비큐 파티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손님 맞이가 부담이 되는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지인과의 사이가 소원해지기 마련입니다.
벌레와의 동침
전원이라 하면 말그대로 논과 밭이라는 의미로, 주거환경 중에 자연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냥 자연속에 들어와 산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할아버지 세대들의 옛날 이야기속에서나 등장하는 늑대도 전원에서 사라진지 오래로 야생동물들의 위협은 사라졌으나, 아직 작은 벌레들의 위협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집안을 기어다니는 그리마나 한번씩 출몰하는 지네와 뱀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고층 아파트 살때는 모기한번 본적이 없다가 밤만되면 창문에 가득히 달라붙어 있는 벌레들을 보면 절로 몸서리가 처질때가 있습니다.
해도해도 끝이 없는 집안일
이 집안일이라는 것이 끝이 없습니다.(엄밀히 따지면 집안은 아니고 마당, 집 밖의 일이지만) 여름에는 제초작업을 하고 돌아서면 삐죽 고개를 올리는 잔디부터, 여기저기 자라나는 잡초들, 그리고 쓰레기 분리수거 또한 노동이 됩니다. 아파트에서는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내놓으면 만사가 편한데 주택살이는 지자체가 정해놓은 요일마다 쓰레기를 내놓던지 해야하고, 그나마 쓰레기나 재활용쓰레기를 수거해가는 곳이면 다행입니다.
때 되면 목재데크나 울타리에 오일스테인을 칠해야 하고, 벽돌 외장재에는 방수제를 발라야하고, 바람불면 마당에 날려가지 말라고 단도리도 해야합니다. 전원주택 살이하며 하나둘 늘어나는 기계용품도 관리해야 하고 아파트 살면 절대로 하지 않을 소일거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투자가치로서의 기회비용
전원주택은 짓는순간부터 가격이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집을 고를때는 입지를 따집니다. 그래서 아파트의 경우는 그 입지덕분 아파트가 점점 구축이 되어가도 가격 방어를 해줍니다. 입지가 오히려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입지가 정말 좋은곳은 오히려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하지만 전원주택지는 고를때 입지를 포기해야 하고, 전망이라던지 자연환경 등을 주로 보기때문에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가 많이 작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름 시세형성이 되는 아파트와는 달리 전원주택을 매도 하려고 하면 제값을 못받는 경우가 허다할 것입니다. 물론 정말 좋은 바닷가 앞의 땅 같은경우는 땅값이 치솟는 경우가 있긴하지만 대부분의 전원주택이라 함은 저기 시골 구석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아파트에 비해 투자처로는 가치가 별로 없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집에 추가로 지출되는 큰비용들
처음엔 예산에 맞게 적당한 규모로 전원주택을 짓습니다. 살다 보니 이것이 불편하고 저것이 있으면 좋겠고 해서 집에 추가적으로 무언가를 하게 되는데 이때 들어가는 비용들이 큽니다.
그중에서 큰비용이 들어가는것이 바로 증축입니다. 썬룸이나 황토방, 주차차고 등을 추가로 증축하게 되면 작게는 수백에서 크게는 수천만원이 나갈수도 있습니다.
야외 수영장도 필요하고 온실도 필요하고, 전원주택에 살게 되면 저절로 부지런해 지는지 마당을 그냥 놔두는 법이 없다고 합니다.
예전같지 않은 시골인심
전원주택은 시골에 주로 건축하게되어 동단위가 아닌 면단위에 들어가게됩니다. 이 면안에 각 리마다 이장님들이 계시고, 그 이장님과 기타 동네유지분들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시골인심” 이야기도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렸습니다.(물로 인심좋은 곳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담을 쌓고 지내기에는 또 나름의 공동체 생활이 필요하게 됩니다. 진입로에 눈이 쌓인것을 치운다던지, 마을 행사를 하게 된다던지 등.
잘못 들어가서 이웃과 하루하루를 분쟁속에서 지내다 지쳐 나가떨어져 도시로 다시 나오게 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원주택을 건축하기 전 동네의 분위기를 먼저 알아보고 이방인에게 호의적인지 먼저 확인하는 작업이 꼭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