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이 어린이날이 되기까지 변천사

5월이면 온 산천이 초록빛으로 물들고 우리 아이들의 마음도 파릇파릇하게 물들게 됩니다.

바로 5월 5일 어린이날이 있기 때문이죠.

노래에서도 5월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이라고 하죠.

우리에게 꿀 같은 휴일을 제공하는 1년에 몇 안되는 공휴일 중 하나인 어린이날이 무엇을 기념하는 것인지, 그리고 왜 5월 5일이 되었는지 그 변천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린이날을 제정한 방정환 선생사진.
5월 5일이 어린이날이 되기까지 변천사




아이를 어린이라 부르게 된 이유

옛날 1900년대 아이들은 사회에서 제대로 된 인격으로 취급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소파 방정환 선생께서 1922년 3월 16일 동경에서 색동회를 조직하고, 아이들을 인격을 가진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대하자는 취지에서 봄에 새싹이 자라는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하였습니다.

‘어린이’라는 단어도 ‘젊은이’, ‘늙은이’ 등과 대등하게 사용하고자 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방정환 선생의 호인 소파(小波)는 잔 물결이라는 의미로 어린아이들 가슴에 잔 물결을 일으켜 훗날 큰 물결(대파)이 되기를 소망하는 의미로 어린이를 위해 한평생을 노력하신 훌륭하신 분입니다.

1923년 ‘어린이선언’을 통해 아이들이 당시 사회에서 어떠한 대접을 받았는지 엿 볼 수 있는데요.

  1.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쳐다보아 주시오.
  2. 어린이를 늘 가까이 하고 자주 이야기를 하여 주시오.
  3.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되 늘 보드랍게 하여 주시오.
  4. 이발이나 목욕, 의복 같은 것을 때 맞춰 하도록 하여 주시오.
  5.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시오.
  6. 산보와 원족(소풍) 같은 것을 가끔 가끔 시켜주시오.
  7.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에는 쉽게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히 타일러 주시오.
  8. 어린이들이 서로 모여 즐겁게 놀만한 놀이터나 기관 같은 것을 지어 주시오.
  9. 대우주의 뇌신경의 말초는 늙은이에게 있지 아니하고 젊은이에게도 있지 아니하고 오직 어린이 그들에게만 있는 것을 늘 생각하여 주시오.

내용에서 보듯이 지금은 사회적으로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지만 당시 어린이들에 대한 대우가 굉장히 열악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5월 5일이 어린이날이 되기까지 변천사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제정한 1922년의 첫 어린이날은 5월 5일이 아니고 5월 1일 이었습니다.

하지만 5월 1일은 노동자의 날(현재의 근로자의 날)과 겹친다고 해서 1927년부터는 매년 5월 첫째주 일요일로 어린이날을 변경하였습니다.

이 당시 어린이날 행사가 갈수록 규모가 커지자 일제는 민족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어린이날 행사를 금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일제 강점기에도 어린이날은 명맥을 유지해 오다가 현재와 같이 어린이날이 5월 5일로 바뀌게 된 계기는 광복 이후 입니다.

해방 후 첫 어린이날인 1946년 5월 첫째주 일요일이 5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요일로 어린이날을 지정하게 되면 매년 날짜가 변경되어 혼동이 올 수 있어 1946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고정하고 있습니다.

1960년에는 5월 5일 며칠 전인 4월 19일에 ‘4.19혁명’이 일어나 어린이날 행사가 열리지 못하는 등 광복 이후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어린이날 행사가 흐지부지 되었습니다.

1975년 1월 27일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일부 개정되어 어린이 날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 되면서부터 어린이 날 행사가 활발해 졌습니다.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1975년 1월 27일 일부개정)

2018년부터는 어린이날이 주말이나 다른 공휴일과 겹칠 경우 대체공휴일을 주고 있습니다.

[아동복지법] 제6조(어린이날 및 어린이주간)에 매년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지정하고 5월 1일부터 5월 7일까지, 즉 5월 첫째주를 어린이 주간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아동복지법] 제6조(어린이날 및 어린이주간)

그래서 5월은 어린이 달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이상으로 어린이 날이 제정된 배경과 5월 5일이 어린이 날로 지정되게 된 이유, 어린이 날의 변천사를 알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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